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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클리닉/소화기클리닉

식욕부진의 한의학적 치료


사람은 태어나면서 이미 두 가지의 동물적인 욕망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하나가 식욕이고 다른 하나는 성욕입니다.

“食則命也”(먹는 것이 생명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먹지 않으면 살 수 없으므로 식욕은 개체 보존을 위한 본능이라 말합니다.

따라서 입맛이 없다든가, 음식에 대한 욕구가 없다면 건강상 또는 신체 내에 어떠한 위험이 생겼다는 신호입니다.


특히 소아들의 식욕부진으로 때문에 음식양이 줄고 편식을 하게 되거나 먹는 것에 관심이 없게 되면 성장 발육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식욕부진은 일반적으로 소화기질환에서 흔히 나타나고, 감기와 같은 호흡기질환, 급성전염병, 혈행장애, 중독, 비타민 부족 등의 경우에도 일어납니다.

이러한 질병 이외에 근심거리가 있거나 심한 비애를 느끼거나 크게 놀라는 등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도 역시 입맛이 떨어지고 소화에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이상과 같은 경우라도 모두 식욕부진이 오는 것은 아닙니다.


한의학적인 치료


한의학적으로 식욕을 관장하는 기관은 비장(脾臟)이므로 질병이나 혹은 체질적으로 脾胃의 기능이 허약(虛弱)해지면 식욕이 없어집니다.

일반적으로 임상에서는 식욕부진을 실증(實證)과 허증(虛證)으로 나누어 치료법을 달리합니다.

먹은 음식이 소화되지 않아서 식욕이 없으면 실증에 해당하고, 오랜 병을 앓고 난 후에 비위의 기능이 회복되지 않았거나 선천적으로 비위가 약하게 타고난 체질 등은 허증에 속합니다.


실증으로 가슴이 그득하고 막히는 듯하면서 음식생각이 없을 때는 대화중음이나 평위산 등을 처방하고, 

허증의 경우는 비위를 보해주는 삼출건비탕이나 인삼양위탕을 쓰면 식욕이 좋아지게 됩니다.


만약 선천의 정을 간직하는 腎의 기능까지 약해져서 脾腎兩虛가 되면 식욕이 없을 뿐 아니라, 식사를 못하므로 몸이 여위고 피곤하며 땀을 흘리고 소아들의 경우 성장장애가 있으며 살갗과 머리털의 윤기가 없어지며 대변이 묽어집니다.

이런 때는 비와 신을 함께 보(補)하는 방법으로 녹용귤피전환을 써야 합니다.

흔히 단 사탕 등의 과자류나 탄산음료를 많이 먹는 어린 아이에게서 밥을 먹으려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지나친 단맛은 脾氣를 손상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익모초나 용담초와 같은 쓴맛이 나는 약을 먹거나 봄나물 같은 것을 먹이는 것이 입맛을 돋우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