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안침과 숙면

불면증이나 시험준비, 과중한 업무 등으로 "나 어제 밤 거의 샜어", "어제 3시간 밖에 못 잤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 갓 세수를 하고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푸석푸석하면서 윤기가 없는 얼굴에 화장을 해도 들뜨고 전날과 달리 얼굴이 유난히 검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심한 경우 다크써클이 생기거나 얼굴에 여드름이나 잡티가 올라오기도 합니다.

음주, 스트레스, 지방이 많은 음식 섭취, 과로, 변비 등도 피부를 나쁘게 하는 원인이 되지만, 하얗고 깨끗한 피부를 가진 '피부미인'이 되려면 충분한 수면이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합니다.

정상적인 수면을 취할 경우 수면 중에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에 의해 피부의 세포분열이 왕성해져서 손상 받은 피부조직의 회복과 재생을 통한 재충전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불면증이 있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할  경우 성장호르몬의 영향을 제대로 받지 못한 미성숙한 각질세포가 피지와 함께 모공을 막게 되면 여드름과 같은 염증성 피부질환이 생겨나게 됩니다. 

또한 수면을 유도하고 색소세포(흑색 색소인 멜라닌)의 기능을 저하시켜 피부를 하얗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 '멜라토닌'의 분비량이 줄어들어 피부가 검어지게 됩니다. 

특히 눈 밑은 혈액이 쉽게 정체되므로 색소세포가 눈 밑의 피부에 과도하게 침착되어 다크써클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불면증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만이 아니고, 잠이 들어도 깊은 잠을 자지 못하거나 자주 깨는 등의 증상을 말합니다. 

임상적으로는 크게 일시적인 것, 동통을 수반하는 것, 습관성 불면증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습관성 불면증은 대부분 만성적인 긴장 및 불안상태가 원인으로 작용함으로 건강에는 큰 영 향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환자들은 항상 잠을 못 잔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잠만 자고자 하는 욕망의 포로가 되기 쉽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원인에 따라 心火로 올 때는 주사안신환, 담이 많아서 올 때는 온담탕을 쓰고 心脾가 허해서 꿈이 많고 자주 깨며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잠이 오지 않을 때는 귀비탕을 씁니다.

단방으로는 산조인을 불에 살짝 볶아서 가루로 만들어 두고 1회에 4g씩 복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정안침을 맞으면서 주름의 개선 및 피부톤이 맑아지는 효과 외에 보너스로 불면증이 개선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정안침은 수승화강( 水升火降 )의 작용으로 심화(心火)를 내려주고 얼굴과 머리의 혈류순환을 개선 시켜 숙면을 유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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